십자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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십자가
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다 보니
어느 날 점심 시간에 회사 주차장 표시선이 십자가로 보였다.
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
십자가란 그런 식으로 자기 자신의 힘든 처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.
흔히들 뭔가 힘이 들면 하느님에게 손가락질 하며
왜 나한테 이런 <십자가>를 주십니까 하는데
자신을 위해서, 자기 살자고 하던 일이 힘들어졌을 때
그런 처지에 대해 십자가를 들먹이는 건 큰 착각이다.
예수님이 지시고, 못 박히시고, 돌아가신 그 십자가가
고난의 대명사가 된 건
당신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
순전히 인류를 구해 내기 위한 대속(代贖)을 이루신 그때부터였고
그렇게 <본인을 위해서라면 하지 않았을, 남을 위한 희생>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.
주식투자 하다 폭망하면
"하느님 왜 저한테 이런 십자가를 주십니까"
누가 다니라고 한 것도 아닌데 야근 시키는 회사 다니면서
"하느님 도대체 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십니까"
나보다 모자른 거 같은 지인이 자기보다 잘 나가거나
물질적으로 풍요한 모습을 보면
"하느님은 참 불공평해"
그것도 모자라 심지어
"하느님이 정말 있었다면 왜 날 도와 주지 않는 거야"
이런 형이하학적이고 단세포적인 생각을 서슴지 않으면서
스스로를 신앙인이라고, 신자라고 지칭하고 다니고 있지는 않은지
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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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.
“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
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.
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,
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.
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?
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?
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,
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 대로 갚을 것이다.
(마태오 16: 25-28)
 
- "절름발이 신자" 쓰신 분이 오래간 만에 글을 주셨습니다. 감사합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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